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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전시회&컨퍼런스

[181113] Weather :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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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전했지만 한남동 디뮤지엄 시절에 다녀온 전시회 후기입니다.

 

 

뉴스에서 세상 돌아가는 소식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 있나요? 아마도 날씨가 아닐까 싶어요. 우산을 챙길까, 말까하는 것도, 미세먼지에 민감한 요즘도 다 날씨가 관련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맨날 변하는 날씨만큼이나 기억들도 다양하겠죠. 물론 폭풍우가 당신을 쫄딱 젖게 만들어서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 수도 있고, 첫 눈이 내릴 때 연인과 같이 있으면 남부러울 것도 없겠죠.

 

이번 전시회는 그런 날씨에 관한 모든 것들입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날씨들이 조금은 특별하게 변하는 전시회죠. 어쩌면 각자의 기억속에 존재하는 추억들이나 기억들이 조금 더 특별해지는 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진들을 보면 얼핏보기에 그냥 사진인 것만 같은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진들이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게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멋진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서이기도 하잖아요. 그런 아련함들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루 중에 노을 질 때가 가장 멋있게 느껴져요. 낮과 밤의 그 경계에서 만들어지는 풍경들이 멋있다고나 할까. 문득 바깥을 보고 있을 때 노을에 난리난 적도 있었고요.

뭐.. 굳이 예를 들자면

이런거랄까요 ㅎㅎ;;

 


하긴 날씨 하나에 기분이 왔다갔다 하기도 하잖아요. 같은 곳, 같은 시간에 있어도 비가 오면 그냥 우중충한 것만 같고, 햇살이 비추면 활기찬 곳인 것만 같고...

그러고보니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눈이 오겠네요. 하얗게 뒤덮인 세상도 예쁘지만, 이렇게 흩날릴 때 보는 풍경은 다른 매력이 있죠.

어둠이 짙게깔린 곳에서는 별이 빛나는 밤이 또 반겨주죠. 세상이 어두컴컴해도 밤 하늘에 빛나고 있는 별들은 또 얼마나 예쁘던지요.

전시회 중간에 계단을 하나 올라가야 하는데, 저런 뭉게구름이 반겨줍니다. 이거도 미리 설치해둔 거겠죠.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장치들이 하나하나 섬세하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저런 빛의 구도부터, 구름의 위치부터 날씨를 연출하기 위한 수많은 장치들도 세심하게 위치하고 있었죠. 이게 정말 얼마나 치밀하냐면 어떤 곳은 날씨 컨셉에 맞게 정말 습하게 해놓고, 다른 곳은 정말 시원하게 해놓았습니다. 이쯤되면 눈으로만 보는 전시회는 아니에요. 맘껏 느끼고 가면 됩니다.

 

갑자기 이번 여름 생각나게 하는 사진이네요. 정말 그렇게 더운 여름은 처음이었는데 다들 어떻게 잘 버티셨네요 ㅎㅎ;;

연기...가 아니라 안개라고 봐야 하려나요. 안개 때문에 정말 난리난 적도 있었는데. 그 날따라 유독 안개가 짙게 끼었는데 도시의 네온사인이 어우러지면서 세상 가장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죠. 그 때 그걸 사진으로 남겨놨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이색적이면서도 마음에 들었던 '빗소리'입니다. 정말 아무 것도 없는 어두컴컴한 통로를 지나면 됩니다. 최소한의 램프만 켜 놓고, 빗소리 틀어주고 바람도 산들산들 불어오게 느끼도록 해놨죠. 빗소리에 대한 로망이 있으신 분들은 아마 여기 정말 마음에 드실겁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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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내가 설렐 수 있게> 뮤직비디오 캡쳐

 

​네...

예시를 찾는다고 찾는게 ㅎㅎㅎ;;;

비 오는 날에 대한

이런 로망이 있습니다.

평범하기만 했던 날들도 다시 되돌아보게 만드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어떤 날이 특별하게 만들어진 것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반가움이나, 평소에 보고 싶었던 공연을 보게 된 기쁨, 집에서 정말 아무 걱정없이 푹 쉬는 등 다양한 계기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는 이런 날씨도 분명히 껴있을 거라는 걸요.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그리고 집으로 가는 길. 한남대교에서 한 컷 찍었습니다. 절대 의도하고 찍으러 간 건 아니었어요. 지하철역이 근처에 있다길래 무작정 걸어갔지만 길을 잘못 들어서 압구정까지 가고야 말았습니다. 가는 길에 사진이나 좀 더 찍어둘걸. 가로수길도 가버릴걸.

날씨 참 쓸데 없이 맑았네요 ㅎㅎㅎㅎ;;;

그래도 한 번 쯤은 저런 한강다리를 걸어서 건너가 보고 싶었는데 덕분에 나름 작은 소원은 이룬 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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