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인문학이라는 단어 자체는 낯설지 않은 것 같아요. 사전적인 정의는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련된 학문영역' 이라고 하니... 그냥 사람이랑 관련있으면 인문학이라도 해도 될 것 같네요. 제 기억 상에는 어렴풋이 10여년 전인가 그 때부터 언론이나 인터넷에서 소위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인문학이 계속 대두되는 것을 보면 지금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현재 진행형이 아닐까 싶습니다.
(융합형 인재다, 인문학적 소양이다 뭐다하는 것들도 한 몫 했겠지만요)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즌2 : 인문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의 3번째 책 '뉴노멀' 편입니다. 크게 3가지의 주제 '기술과 행복', '우리의 삶', '생각의 전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놈의 코로나가 기술발전의 방아쇠를 한 번 더 당겨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린 것도 있겠죠. 재택근무를 위한 기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등.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반면 우리의 만족감이나 행복도 비례해서 늘어나고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기술과 행복' 파트라고 생각됩니다. 이 파트는 대체적으로 흥미롭게 읽혔어요. 디지털 세상과 현실 둘 다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균형을 잡아야 할까, 초연결 시대의 경제는 어떻게 바뀔까,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방법, 영화로 보는 인간의 오만 등등. 특히 영화로 보는 다양한 관점들과 인공지능에 대한 얘기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코로나가 인류에게 선사한 또 다른 역설이 있었죠. 인간들이 집 밖에서 안 나오니까 그 동안 사라진 줄 알았던, 눈에 띄지 않았던 자연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무분별하게 지구를 해치고 있었던 게 이번에 다시 한 번 상기가 됐습니다. 그와 동시에 한국을 둘러싼 사회와 정세 그리고 한국인의 미래는 어떻게 될 지 그리고 장수시대의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게 '우리의 삶' 파트입니다.
'생각의 전환'파트는 자유와 평등, 인권 그리고 갈등을 넘어서기 위한 지혜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네요. '자유와 평등'은 근현대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이고, 지혜는 주로 고전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생각해보는 거로 구성했네요. 초연결 시대인만큼 여기저기서 잡음이 많이 들리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책의 구성이 뭔가 기술과 과학적인 부분에서 철학적인 부분으로 넘어가는 것 같은데 저는 구성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친숙한 주제부터 시작해서 궁극적으로 이 시대에 우리가 생각해봐야할 것들에 대해 짚어주는 느낌이거든요.
중간중간 익숙한 주제들도 있었고, 낯선 주제들도 있어서 파트에 따라서 약간 호불호가 갈린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대체적으로는 '퇴근길 하루 30분'이라는 취지에 맞게 분량은 적절했습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아마 저처럼 낯설 게 느껴지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을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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