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는 여러가지 일이 참 많았지만 <응답하라 1997>이 빠지면 섭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인터넷에는 시원이 남편 찾는 데 열을 올린 사람들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죠.
그 시절을 추억하고, 그리워하고 때론 다시 돌아가고.. 아님 아예 재탄생을 하고.
여러모로 드라마가 던진 의미가 많았죠.
그리고 2013년. 응답하라 시리즈 2탄 <응답하라 1994>가 막이 올랐죠.
이 녀석은 그런 드라마를 책으로 옮겨놓은 응사의 책 버전 되겠습니다.
사실 <응답하라 1997>이 소설화 되고 읽었을 때는 뭔가 낯설었어요.
회별로 나눠놓을 줄 알았더니 전체를 다시 몇 장으로 나누고,
어느 장에는 방송에는 없는 장면을 넣기도 하고 전반적인 재구성에 가까웠죠.
이번엔 다른 작가 분이 소설화 시켜서 그런지
그냥 충실하게 드라마 21화 하나하나 다 소설화 되어 있네요.
그래도 책으로 되다보니 몇 가지 손질된 부분은 있습니다.
<응답하라 1994>가 초반부터 남편 찾기에 그렇게 열을 올리더니
열이 점점 식어버려서 시청자들이 지루하다고 느끼는 시점까지 왔었죠.
<사랑, 그리움 I, II (16~17화)> 에서 응칠 멤버들이 카메오로 나오고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간만에 반가운 얼굴들도 나오고 드라마가 지루한 것도 환기도 좀 시켜줬죠.
그래도 <응답하라 1994>인데 응사 멤버들이 돋보여야 되는건 당연합니다.
두 파트였던 <사랑, 그리움>은 하나로 묶고, 독자들이 온전한 응사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저런 카메오 장면이나 약간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장면들은 안 보이거나 몇 줄로 압축되어 있습니다.
그저 담백하게, 솔직하게 응사 멤버들에, 스토리에 초점을 맞출 뿐입니다.
이번엔 회별로 되어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짤막짤막하게 회 별로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구요.
뭐.. 사실 응칠때는 이게 몇 화였구나 하고 드라마 장면을 다시 생각해버리게 끔 만들었는데
얘는 회별로 되어있어서 그런 요소가 좀 더 강하게 뭍어나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 들어 자주하는 생각인데 돌이켜 볼 수록 무서운게 시간입니다.
그 만큼 시간이 흘렀으면 기억하는 것도, 추억하는 것도 많다는 거겠죠.
가끔 추억의 물건을 보면 저땐 저랬지 하고 되돌아 보게 만드는 것들도 많고,
물건이 아니더라도 노래로, 영화로 아니면 다른 어떤 매개체로... 그립게 만드는 그런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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