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자들이 자기가 쓴 기사들 때문에
누가 가장 많이 욕을 먹을까를 생각했을 때
열에 아홉은 정치부 아니면 연예부 기자를 지목할 것 같고
기자가 뭔가 그들은 기레기라고 욕을 먹을 것이다.
사실 그 동안 우리는 이런 걸 엄청나게 많이 봤다.
1. 사실여부 떠나서 닥치고 보도하는 거나 뭐 그런 거
2. 인터넷 가십거리를 복붙하는 기사 ( 근데 요즘엔 이게 기본값이라는 게 함정 )
3. 이게 기사인가 싶은 연예 기사 (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적어도 이 세가지 말고도 욕 먹는건 엄청나게 많다.
다만 주체가 기사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냐, 기사를 쓴 기자냐의 차이지.
그리고 그 인물이 억울하게 욕을 먹는 경우도 기자 때문에 생긴 경우가 적지 않았고.
괜히 기자 + 쓰레기 = 기레기 라는 말이 등장해서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인가.
이 책은 작가가 사회초년생 시절을 모티브 삼아 소설로 재탄생 시킨 거다.
괜히 읽으면 맨 밑바닥에 있는 연예부 기자들에게 동정심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기자들과 그 위에 있는 부장급 이상들의 사람들에게 괜한 원한이 생길 수 있으며,
인터넷 기사에 대한 경멸까지는.... 글쎄.
요즘엔 연예기사가 뭔 기사야 그냥 거의 다 가십이고 찌라시를 뿌리는 거지.
솔직히 기자 생활 힘든 거 인정한다.
상상만해도 알 수 있지 않을까.
가령 박대기 기자같이
서울 시내에 새벽부터 내리는 폭설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고 생각해보자.
새벽 6시부터 웬만한 아침뉴스 다 끝나는 10시까지
한 자리에 폭설을 온 몸으로 맞아가며 눈사람이 될 때까지.
이 소설의 메인인 연예부라면 어떨까.
인터뷰 따러 여기저기 뛰어 다녀야 하지
연예인들 SNS에 올라오는 사진 기사화하는 거도 숨가쁘게 해야하지 (이게 근데 기사냐)
파파라치까지 얹는다면 이건 뭔가 연예부 기자들이 어쩌면 사생팬보다 더 할지도 모르겠다.
위에서 짓누르는 듯한 실시간 압박폭격은 아마 덤이겠지.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아... 책 제목 참 잘지었고 잘 와닿는다.
근데 연예부 기자들의 고충과 고생은 이해하지만 거기까지다.
이 책 나온지 10년이나 됐는데 여전히 제목으로 낚시질하고 어그로 끌고
때로는 사람 하나 매장시키는 거 하나도 안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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